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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four words idiom)

사자성어(71)-four words idiom(71)-이전투구(泥田鬪狗)

by propup77 2023. 1. 30.

이전투구(泥田鬪狗)- Dogs fighting in the mud.

이전투구(泥田鬪狗)
泥(진흙 니), 田(밭 전), 鬪(싸움 투), 狗(개 구)

진창에서 싸우는 개. 명분이 서지 않는일로 보기 흉하게 싸우는 것, 또는 강인한 성격을 말함.

A dog fighting in the mud; Dogged; tenacious
It refers to fighting unjustifiable reasons that do not stand, or a strong character.

 

 

泥*진흙 니(氵-8, 3급)  泥(ní, nì)

1) 물 수(氵) + [중/여승 니(尼)] 물(氵)이 흙에 들어가(尼) 이겨진 ‘진흙-mud’이다. 따라서 빠진다(沒-몰)-lacking는 의미도 있고 또한 바른다(塗-도)-painting는 뜻으로도 쓴다. 

2) 泥자는 ‘진흙’이나 ‘수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泥자는 水(물 수)자와 尼(여승 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尼자는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진흙은 ‘흙’과 ‘물’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 등을 맞대고 붙어있는 모습을 그린 尼자와 水자가 결합한 泥자는 물과 흙이 서로 뒤섞여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泥(니, 녈)는 ①진흙, 오니(汚泥; 더러운 흙) ②진창(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③수렁 의 뜻을 가진다. 이추(泥鰌):미꾸라지

3) 물 수(氵=水, 氺)+ 그칠/비구니 니(尼); 물이 그쳐서 괸 곳의 흙>진흙

4) 尼 # (close contact) + 水 water → close contact of earth and water, producing *mud* → *clingy*;  *sticky*. *Thief* is via the compound 泥棒.

 

田*밭 전(田-5, 4급)  田(tián 티앤), [田: デン(Den 덴~);た(ta 다)]

1) 田자는 갑골문 이래 약 3400년 동안 자형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는 매우 희귀한 예. 글자 모양으로부터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밭’(a dry field)을 뜻한다. 예전에는 ‘논’(a rice field)도 나타냈다. ‘사냥하다’(hunt)는 뜻도 나타내다가 후에 따로 畋(사냥할 전)자를 만들었다.

2) 밭 모양. 囗은 경계선이고 十은 다니는 길이다. 곡식을 경작하는 ‘밭’이다. 농가에서 세대로 傳(전)하는 재산이므로 音은 ‘전’이다. 물을 대어 만든 밭은 畓(답)이고, 불태우고 만든 밭은 畑(전)이다. 田畓(전답) 

3) 경작지의 경계와 속에 있는 논두렁길>밭

4) A depiction of level, cultivated land divided into neat, contiguous sections → *field*; *paddy-논*.

 

鬪*싸울 투(鬥-20, 4급)  鬪(dǒu, dòu)

1) 鬪자를 갑골문에서는 ‘鬥’로 썼다. 그것은 두 사람이 주먹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싸우다’(fight)는 뜻을 나타냈다. 그로부터 약 2000년 후에 독음을 고려하여 발음요소(豆+寸)가 첨가됐다.

2) 鬥(싸울투)+豆+寸, 무기를 들고 ‘싸우’(鬥)고 또 콩(豆)을 손(寸)으로 사용해서 ‘다투는’ 것이다. 무기를 던져(投) 해치므로 音은 ‘투’다. 鬪爭(투쟁)

3) 싸우다/다투다 두(鬥)+단비/흘러들다 주(澍의 획 생략); 단비(澍)의 빗물을 서로 다투다(鬥)>싸우다

4) 鬪 is a variant of 鬭 with the same meanings (*fight*; *battle*; *contend* → *strive*). Whether in error or as a simplification, 鬪 replaces 斲 with a variant of 尌 (set/stand in place) as described in 樹.

 

 

狗*개 구(犬-8, 3급)  狗(gǒu)

1) 狗자는 ‘강아지’(puppy)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개 견’(犬)이 의미, 句(글귀 구)는 발음. 작은 개, 즉 강아지는 狗라고 했고, 다 큰 개는 犬이라 했다는 설이 있는데 정설은 아니다

2) 犭(개견)+句, 꾸부러진(句) 작은 ‘개(犬)’다. 도적을 지키는 개는 狗고, 사냥하는 개는 犬이고, 인심도 아는 큰 개는 獒(개오)다.

3) 개 견(犭犬)+ 글귀/굽을 구(句); 글귀처럼 연속적으로 짖지 못하는(句) 어린 집짐승(犭犬)>강아지

4) 狗자는 ‘개’나 ‘강아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狗자는 犬(개 견)자와 句(글귀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句자는 말뚝에 줄이 엮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개를 뜻하는 글자로는 이미 犬자가 있기 때문에 狗자가 따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다.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서는 이에 대해 큰 개는 犬으로 불렀고 작은 개는 狗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狗자는 이와는 관계없이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개’나 ‘강아지’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狗(구)는 ①개(작은 개) ②강아지 ③범의 새끼 ④곰의 새끼 ⑤개새끼(행동이 나쁜 사람 비유)의 뜻을 가진다.

5) 句# (bend) + 犬 dog/beast → bending figure of a *puppy* on unsteady legs (compare 駒) → *dog*.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유래

우리는 흔히 피터지게 싸우거나 국회 그리고 어떤 단체에서 파행 하며 자기주장만 앞세워 진척되지 않을 때‘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성어를 빗대서 많이 쓴다.

이 이전투구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고사로 우리나라에서만 쓰는데 본래는 강인한 성격을 가진 함경도 사람들을 평할 때 쓰였다. 그런데 지금은 명분이 별로 서지 않는 일로 싸우거나, 체면을 뒤로한 체 이익을 다투는 다소 비하하는 발언으로 사용된다.

조선을 건국하고 태조 이성계가 실질적인 조선의 설계자인 삼봉 정도전(鄭道傳)에게 명하여 조선 8도 사람들을 평해 보라고 한 일이 있었다. 문장력이 출중한 정도전은 미리 생각이라도 한 듯이 거침없이 평한다.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거울 속에 비친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맑은 바람과 밝은 달),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바람 앞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들),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바위 아래 늙은 부처),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봄 물결에 던져진 돌),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산림 속에 용맹한 호랑이).

그러나 정도전은 정작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평을 하지 못했다. 태조가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한번 평해보라고 종용을 하자“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입니다”이렇게 말을 해놓고 태조의 안색을 살핀 정도전은 썩 좋지 못함을 눈치 채고 재빨리 말을 바꿔“함경도는 달리 이르기도 합니다. 석전경우(石田耕牛:돌밭에서 밭을 가는 소, 즉 우직하게 돌밭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일을 하는 소) 라고도 부르지요”그러자 태조는 용안에 미소를 띠고 흡족해하며 후한 상을 내렸다고 한다.

 

 

조선 8도를 이렇게 언제부터 불렀는지 정확한 근거와 출전은 나와 있지 않으나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조선 후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조선 8도의 역사 및 지방의 특성과 지리적 배경을 다루면서 각 지방들의 별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는 왕의 땅을 칭하는 말인데 도(道)를 붙이지 않는 것이 정칙이며, 이칭은 없다고 했다. 호서(湖西)는 충청도를 말하는데 충북 제천의 의림지호(義林池湖)의 서쪽이라는 뜻이고, 호남(湖南)은 전라도를 말하는데 전북 김제 벽골제호(碧骨堤湖)의 남쪽이라는 뜻이며, 영남은 경상도로 조령(鳥嶺)과 죽령(竹嶺)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영동(嶺東)과 관동(關東)은 강원도를 말하는데 대관령(大關嶺) 동쪽이라는 뜻이며, 해서(海西)는 황해도를 말하고 경기해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관북(關北)은 함경도로 철령관(鐵嶺關) 북쪽을 말하며, 관서(關西)는 평안도로 철령관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본래 이전투구가 부정적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개는 싸움을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오직 이기기 위해서만 싸우는데 제 몸이 더러워지는지도 모르고 온 몸을 던져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모습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강인하고 용감한 성격을 비유한 함경도 사람들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진흙탕에서 싸운다 할지라도 옳고 그름은 분명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가의 이전투구를 보면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다. 말로는 국민이 우선이라고 하면서도 당리당략이나 스스로 자기를 알리기 위해서 싸우거나 이익을 위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나라의 근본은 국민이라고 하면서 정작 국민을 공경하고 백성을 위한 진흙탕 싸움이라면 그래도 국민들이 응원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을 위한 싸움이 아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싸움이어서 볼썽이 사납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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