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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four words idiom)

사자성어(84)-four words idiom(84)-고복격양(鼓腹擊壤)

by propup77 2023. 2. 26.

고복격양(鼓腹擊壤)- drumming the belly and hitting the soil 

고복격양(鼓腹擊壤)
鼓(두드릴 고), 腹(배 복), 擊(칠 격), 壤(흙 양)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말한다.
Drumming the belly and hitting the soil as a predicate and attributive; it refers to a peaceful and prosperous age.

 

【영어성구】: "Enjoy a age of peace", "Live in the peace era", "The piping times of peace".
【유의어】; 함포고복(含飽鼓腹), 태평성대(太平聖代), 요순지절(堯舜之節), 격양지가(擊壤之歌), 강구연월(康衢煙月)

 

 

鼓*북 고(鼓-13, 3급)  鼓(gǔ)

1) 鼓자의 ‘支’(지)는 ‘攴’(칠 복)의 변형으로 손에 북채를 들고 있는 모습이고, 왼편은 북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북을 치다’(beat a drum)가 본뜻인데, ‘북’(a drum) ‘치다’(beat) ‘부추기다’(instigate)는 뜻으로도 쓰인다.

2) 북 주(壴) + 가를/지탱할 지(支) 북을 나타내는 고(鼓)자의 왼쪽 부분(壴)이 받침대(ㅛ)에 올려져 있는 북(ㅁ)과 북 장식(士)의 모습이고, 오른쪽이 북채(+)를 들고 있는 손(又)의 모습

3) ①(설문)壴(북주)+支(갈래지), 支는 손으로 막대기를 쥔 형태이다. ②壴(북주)+攴(드드릴복), 북(壴)을 두드리는(攴) 것이다. 두들이(叩,고)는 것이므로 音은 ‘고’이다. 鼓는 ‘북고’자이고 鼔는 ‘북칠고’자로 원래는 다른 자이나 현재는 혼용한다. 鼓手(고수)

4) 북 주(壴) + 지탱할 지(支); 올려놓고 나무 채(支)로 치는 받침대 위의 악기(壴)>북 * 鼓는 ‘북', 鼔는 ‘북치다'로 원래는 다른 자이나 현재는 혼용

5) 壴 # is a round drum with decorations on the top, set upon 豆 food stand (→ a stand). 鼓 added 攴 action indicator in its original sense of a hand holding a stick → *hand drum*. In contemporary orthography, 攴 is replaced with 支 (originally, a hand holding a bamboo branch).

 

腹*배 복(肉-13, 3급), 腹 [fù 뿌]

1) 腹자가 ‘배’(the belly; the abdomen)를 가리킨다는 사실은, 의미 요소(月⇒肉)로부터 짐작할 수 있다. 

复(갈 복)이 발음 - 複(겹옷 복).

2) 고기 육(肉/月) + [갈 복(复)] 장부 전체를 싸고 있는 배는 腹이고, 위(胃)를 중심으로 한 배는 肚(배도)이다. 腹部(복부) 心腹(심복)

▶ 면종복배(面:낯 면 從:좇을 종 腹:배 복 背:등 배) : "얼굴 앞에서는 복종하고 등 뒤에서는 배신한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배반함

▶ 고복격양(鼓:두드릴 고 腹:배 복 擊:칠 격 壤:흙 양) :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친다"는 뜻으로,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컬음. 십팔사략(十八史略)의 제요 편(帝堯扁)과 사기(史記)의 오제 본기 편(五帝本紀扁)에 나오는 요순(堯舜) 시정 백성들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에서 유래 

3) 기 육(月=肉)+돌아가다 복(复)  몸속(月=肉)에 있는 음식이 돌고 돌아(复) 소화되는 곳> 배

4) 复 is an abbreviated form of 畐 as described in 副 (alcohol container with a bulging middle) + 夂 leg/foot pointed downward (→ action indicator) → send back/return something received (in kind) → double back. 腹 is as per 复 # (double back) + 肉 flesh → *stomach* of an obese person (i.e. with an extra layer of fat doubled atop the abdominal muscles) → *abdomen*; *belly*.

 

擊*칠 격(手-17, 4급)  击(jī)

1) 손 수(手) + [수레부닺힐 격(毄)] 칠 격(擊)자에서 손 수(手)자를 뺀 글자는 수레가 서로 부딪칠 격(毄)자인데, 손 수(手)자를 추가하여 '친다-hit.'는 의미를 가지게 됨. 

2) 毄: 手(손수),차(車)가 서로 부딪친(毄) 것처럼 서로 손(手)으로 ‘치는’ 것이다. 소리나게 치는 것은 打(칠타)고, 알게 하려고 치는 것은 叩(두드릴고)다. 攻擊(공격) 射擊(사격)

3) 손 수(手) + 수레 부딪칠 격(毄); 수레가 서로 부딪치듯(毄) 심하게 손(手)으로 치다>치다

4) The top element# is a variant of 毄 hit. 擊 adds 手 hand/action indicator → *hit*; *strike* →
*attack*; *shoot/fire* (a gun).

 

壤*흙덩이 양(土-20, 3급)  壤(rǎng)

1) 흙 토(土) + [도울 양(襄)] 농사를 짓는데 적당할 만큼 성숙(襄)된 흙(土)이니 ‘부드러운 흙-soft soil’이다. 土也는 地(지)니 토지 지구 등을 뜻한다. 壤土(양토),平壤(평양)

2) 흙 토(土)+오르다/돕다 양(襄); 식물의 성장을 돕기(襄) 위해 여러 영양성분과 결합한 흙(土)>흙덩이

3) 壌(양)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부드럽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襄(양)으로 이루어졌다. 형성문자로 壤자는 ‘흙덩어리’나 ‘땅’, ‘경작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壤자는 土(흙 토)자와 襄(도울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襄자는 장례식을 치르며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

4) 襄# (supple/soft) + 土 earth → softened *earth*/*soil*.

 

고복격양(鼓腹擊壤)의 유래

인류의 역사에서 이상향의 세계에 대한 갈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해 왔다.

도가(道家)의 무릉도원이나 서양의 유토피아, 종교에서의 극락이나 천당, 홍길동전(洪吉童傳)등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상향의 세계 등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상향은 가상의 세계로 현실이 아닌 표현 그대로 이상의 세계이다. 그러나 후대인들의 사변적 산물이기는 하지만 현실속에서 이상의 세계를 실현한 시대와 인물이 있다.

유가(儒家)에서는 성군의 표상으로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을 꼽는다. 두 임금의 치세는 아직 고증이 되지 않아 신화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으나, 공자(孔子)나 맹자(孟子) 같은 성인이 가상이나 전설의 인물을 그토록 받들고 거론 했겠느냐는 반론이 많다.

십팔사략(十八史略) 제요편(帝堯篇)과 사기(史記) 오제본기편(五帝本紀篇)에, 천하의 성군으로 꼽히는 요임금이 천하를 통치한 지 50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의 통치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평복으로 거리에 나섰다.

바로 중국 고대 요임금대의 고복격양(鼓腹擊壤) 고사 내용이 그것이다. 의미는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리고, 땅바닥을 치면서 박자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는 뜻으로, 함포고복(含飽鼓腹), 격양가(擊壤歌)로도 쓰이며 요순시대(堯舜時代)의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십팔사략이나 서경(書經)에 오제(五帝), 즉 복희씨(伏羲氏), 신농씨(神農氏), 황제 요(堯), 순(舜) 또는 황제 전욱(顓頊), 제곡(帝嚳), 제요(帝堯), 제순(帝舜) 중의 요임금 대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요임금의 치적으로 태평한 나날을 보내던 중, 요임금은 천하가 정말 잘 다스려져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민들이 살고 있는 거리로 미행(微行)을 나가게 되었다.

어느 거리에서 어린아이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요임금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백성 위에 계시는 덕의 최고봉이시여, 백성들은 임금님의 교화를 잘 따르네.”

立我烝民(입아증민)
莫匪爾極(막비이극)
不識不知(불식부지)
順帝之則(순제지측)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임금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가네

어린이들의 순진한 노랫소리에 요임금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요임금은 확신하고 만족할수 없었다.

또 다시 어느 시골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 노인이 나무 그늘에 앉아 배불리 먹었는지 배를 두드리고(鼓腹), 땅바닥을 치면서(擊壤) 박차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참고로 격양(擊壤)은 나무로 만든 신 모양의 양(壤)을 땅에 세워 놓고 떨어진 곳에서 다른 양을 던져서(擊) 맞추는 놀이라는 설과 흙으로 만든 악기를 타는 일이라는 설도 있다.

악부시집(樂府詩集) 격양가(擊壤歌)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보인다.

日出而作 日入而息(일출이작 일입이식)
해 뜨면 나가 일하고 해지면 들어와 쉬네

鑿井而飮 農耕而食(착정이음 농경이식)
우물 파서 물을 마시고 농사 지어 밥을 먹네

帝力何有於我乎(제력하유어아호)
임금의 힘이 어찌 나에게 미치리오

백발 노인의 고복격양에 요임금은 정말 기뻤다. 백성들이 아무 불만없이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하고, 정치의 힘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정치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노래의 내용은 요임금이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정치였다. 다시 말해서 요임금은 백성들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스스로 일하고 먹고 쉬는, 이른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바랐던 것이다.

‘요임금의 덕택이다’, ‘좋은 정치다’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그 노인처럼 백성이 정치의 힘을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인 정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임금은 자신이 지금 정치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이 노래를 들은 요임금은 비로소 기쁨의 미소를 띠면서 ‘이제는 되었구나’ 라고 했다.

백성들이 의식주에 근심이 없고 태평하고 행복한 생활에 만족하기에 정치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 임금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상 바로 이러한 완벽한 이상향의 세계를 요임금이 이루어 놓은 것이다.

요임금의 선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왕위를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어 백성들을 덕으로 이끌 수 있는 신하 순(舜)에게 왕위를 선양한 것이다. 이것이 유가(儒家)사상에서 주장하는 이상향의 시대인 요순(堯瞬)시대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정치의 요체를 백성들에게 두고 백성들의 안녕과 행복이 정치의 주안점이 되는 세상을 만들었던 요임금과 순임금의 치적은 현대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도교(道敎)의 창시자 노자(老子)도 이런 정치를 두고 무위의 치(治) 라고 했으며 정치론의 근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요임금처럼 지배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모를 정도로 정치를 잘하는 지배자를 최고의 통치자로 꼽았다. 달리 말하면 무릇 정치의 핵심은 백성들의 안녕과 평화에 있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백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또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줄 새로운 통합적 리더십의 지도자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요즘처럼 국민들이 새삼 정치적 리더십에 대해서 말하는 시기도 없는 듯하다. 이는 그 만큼 현실 지도자에 대한 절망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던 요순의 정치가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일까.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을 화합으로 이끄는 정치, 국민적 역량을 국가발전으로 결집시키며 국민에게 희망과 생기를 줄수 있는 정당, 정치 지도자의 출현을 우리는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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