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72)-four words idiom(72)-옥석구분(玉石俱焚)
옥석구분(玉石俱焚)- The beautiful jade was burned together with the stone.
옥석구분(玉石俱焚)
玉(구슬 옥), 石(돌 석), 俱(함께 구), 焚(불사를 분)
옥과 돌이 함께 탄다는 말.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선악의 구별 없이 함께 화를 당함.
Indiscriminate destruction of the good and the bad alike.
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 water.
玉*옥돌 옥(玉-5, 4급) 玉(yù)
1) 玉자는 ‘옥돌’(jade)을 나타내기 위하여 납작하고 둥근 고리 모양의 옥돌 세 개를 실로 꿰어 놓은 모양을 그린 것. 점을 찍어 놓은 것은 ‘임금 왕’(王)과 혼동을 피하기 위함. ‘보물’(a treasure) ‘귀하다’(precious) 등으로도 쓰임.
2) 실에 옥으로 만든 구슬 3개를 꿰어 놓은 모습을 본떠 만들 글자. 三은 구슬을 ㅣ은 실을 나타내고, 임금 왕(王)자와 구분하기 위해 점을 하나 더해 놓음, 구슬 옥(玉)은 보석이나 장신구, 노리개에 들어가는 말에 사용되고, 변으로 사용될 때 임금 왕(王)자로 표기.
3) 상형문자로 세 개의 구슬을 끈으로 꿴 모양으로, 중국 서북에서 나는 보석을 말한다. 처음에는 王(왕)으로 썼으나 나중에 丶(점)을 더하여 王(왕)과 구별하였다. 상형문자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쓸모 있게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구슬이란 호박이나 옥을 뜻했다. 옛사람들은 옥도 가공해야 장신구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구슬을 뜻하는 玉자는 가공된 여러 개의 보석을 끈으로 연결해놓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4) Three pieces of jade (三) on a string (丨): jade. The dot (丶) was added later to distinguish it from 王.
石*돌 석(石-5, 6급) 石 [shí 쉬]
1) 石자는 ‘돌’(a stone)을 뜻하기 위해서 ‘바위’(산기슭(厂․엄/한)에 널려 있는 돌[口]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의 ‘口’를 ‘입 구’로 보면 안 된다.
2) 언덕(厂)밑의 돌맹이(口)꼴. 또는 바위덤(厂)아래 떨어진 것(口)은 ‘돌’이다. 그는 바위가 갈라저(析석) 떨어진 것이니 音은 ‘석’이다. 그런데 곡식 十斗를 一石이라고 하니 그는 묶어 놓은 형상이 돌 같기 때문이다. 石工(석공) 萬石(만석)
3) 석(石)은 벼랑[厂] 아래 큰 돌덩어리[□]가 있는 것을 본떠 만든 상형자. 암석을 뜻함. 돌로 만든 것, 돌에 새긴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딱딱하다, 견고하다’라는 뜻도 있음. 무게와 부피의 단위. 한 석(石)은 한 섬으로 10말이고, 무게는120근. 부피로는 180 리터.
4) A piece (口) of rock that fell from a cliff (厂): stone; pebble
5) A depiction of a *rock* or *stone* beneath a cliff, suggesting a substantial pile of rocks/stones. *Sterile/barren* is by association (← rocky, barren soil), as is *rigid* (← rigid objects). *Unit of volume* is a borrowed meaning.
俱*함께 구(亻-10, 3급) 俱(jū, jù)
1) 사람 인(亻) + [갖출 구(具)] 具는 여러 가지를 다 갖춘 것인데 亻은 두획이 ‘같이-with’ 합한 것이라 모두가 ‘다같이-together’ 있는 것이다. 갖춰 있음은 具고, 같이 있음은 俱다.
2) 사람 인(亻=人)+ 갖출 구(具); 사람(亻=人)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갖추어야(具) 한다>갖추다
3) 俱자는 ‘함께’나 ‘모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俱자는 人(사람 인)자와 具(갖출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具자는 제기 그릇을 양손에 맞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갖추다’나 ‘구비하다’라는 뜻이 있다. 具자에서 말하는 ‘갖추다’라는 것은 제사를 지낼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여기에 人자가 더해진 俱자 역시 ‘갖추다’나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미상으로는 具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俱(구)는 ①함께 ②모두 ③다(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④전부(全部) ⑤갖추다 의 뜻을 가진다.
4) 具# (act together) + 人 person (→ human agency) → act *all*/*entirely* together.
焚*불사를 분(火-12, 1급) 焚(fén)
1) 焚(불사를 분)은 회의문자로 燓(분)은 본자(本字), 炃(분)과 燌(분)은 동자(同字)이다. 火(화; 불)과 林(림; 나무)의 합자(合字)이다. '나무를 태워 사냥함-burning woods to hunt'의 뜻이다. 그래서 焚(분)은 ①불사르다(불에 태워 없애다) ②타다 ③불태우다 ④넘어지다 ⑤넘어 뜨리다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불사를 작(灼), 불사를 소(燒)이다. 몸을 불사르는 것을 분신(焚身), 불에 타서 죽음 또는 그 일을 분사(焚死), 향불을 피움을 분향(焚香), 집안의 재산을 다 없애 버리는 것을 분탕(焚蕩), 문권을 불살라 버림을 분권(焚劵)
2) 林+火, 숲(林)밑에 불(火)이 있어서 ‘타는’ 것이다. 물질을 분(分)해시키는 것이라 音은 ‘분’이다. 물질을 소(消)멸시키는 것은 燒(소)다. 焚香(분향)
3) 불 화(火)+수풀 림(林); 사냥하기 위해 숲(林)을 불(火)로 태우다>불사르다
4) 林# forest + 火 fire → forest fire → *burn* → *boil*; *cook*.
옥석구분(玉石俱焚)의 유래
귀한 구슬과 흔한 돌을 한꺼번에 옥석으로 비유하여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이른다. 좋은 일 가운데는 궂은일도 있을 수 있고, 이름난 것이라도 항상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할 때 ‘경주 돌이면 다 옥석인가’란 속담을 사용한다.
구슬인지 돌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옥석도 구별하지 못한다고 놀린다. 옥이나 돌(玉石)이 모두 함께 불에 탄다(俱焚)는 이 성어를 발음만 보고 잘못 이해하기 쉬운데 잘 구별해야 한다.
중국 유가의 5대 경전에 들어가는 서경(書經)에 이 성어가 등장한다. 숭상해야 한다고 상서(尙書)라고도 하는 이 책은 중국 고대 요순(堯舜)과 하은주(夏殷周) 시대에 걸친 기록을 공자(孔子)가 엮었다고 전해진다.
하(夏)나라의 4대 중강왕(仲康王) 때에 희화(羲和)라는 천왕의 관리가 있었다. 그는 행동이 바르지 못하고 자기 직책을 수행하지 못해 관내의 백성들이 따르지 않았다.
중강왕은 자신도 형이며 전왕인 태강왕(太康王)이 무도하여 다른 제후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되자 형을 폐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덕이 있어 백성들의 신망을 받고 있었다. 중강왕이 윤후(胤侯)라는 사람에게 명하여 휘화를 치게 했다.
윤후가 출정하면서 전쟁을 하는 취지를 밝힌 것이 윤정(胤征)인데 하서(夏書)에 나오는 내용은
火炎崑岡 玉石俱焚(화염곤강 옥석구분)
곤강에 화재가 나면 옥과 돌이 함께 타 버린다.
天吏逸德 烈于猛火(천리일덕 열우맹화)
천왕의 관리가 덕을 잃었으니 그 신하들도 함께 피해를 볼 것이다.
殲厥渠魁 脅從罔治(섬궐거괴 협종망치)
이에 그 수괴를 쳐서 멸망시키되 부득이 협조한 자는 엄중하게 죄를 묻지 않아도 된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야 할 제후 휘화가 덕이 없이 무도하게 다스리면 그 화가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속수무책으로 미치게 되니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자연 재해일 때는 무차별적으로 화를 당하는 것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고르게 대비하지 못하고 윗사람이 제멋대로 하여 덕을 잃으면 억울한 사람이 많이 생긴다.
돌과 같이 있었던 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말처럼 뜻밖의 화를 입은 셈이니 사람을 잘 가려 가까이해야 할 것이다.